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수식이 담긴 자필 원고(사진)가 경매에서 155억원에 팔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서 아인슈타인의 원고가 1160만 유로(155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경매 시작전 책정된 감정가 200만~300만 유로(28억∼41억원)의 4배 수준으로, 아인슈타인이 남긴 문서 중 최고가다. 최종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원고는 1913∼1914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아인슈타인이 친구 미셸 베소와 공동으로 작성한 것이다. 52쪽 분량으로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 발표를 위한 사전 작업이 담겨있다. 이 중 26쪽은 아인슈타인, 25쪽은 베소가 작성했고 나머지 3쪽은 공동으로 썼다.
당시 베소와 아인슈타인은 과학계 난제였던 수성 공전 궤도가 고정 궤도에서 이탈하는 현상을 연구하는 중이었다. 1914년 이탈리아로 넘어간 베소가 홀로 연구를 다시 시작했으나 결국 포기했고, 이후 작업을 재개한 아인슈타인이 이 내용을 토대로 1915년 11월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크리스티는 “1919년 이전인 이 시기 아인슈타인의 과학 원고는 아주 희귀하다”면서 “일반상대성이론의 기원을 적은 것으로 확인된 두 개 원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인슈타인의 작업에 대한 비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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