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도합 74종에 이르는 카드를 단종키로 했다. 카드사에서 실시한 단종 규모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22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단종 리스트에 오른 상품은 신용카드 49종, 체크카드 25종이다. 이들 상품은 25일부터 신규 발급이 중단된다. 기존 회원의 갱신, 재발급은 가능하다.
하나카드 측은 “기존에는 이윤 대비 혜택이 과도한 상품을 위주로 단종 리스트에 올렸다면 이번에는 고객들이 잘 찾지 않는 ‘사장된 카드’를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유행이 지나는 등 이유로 고객이 거의 없어진 카드들을 판매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플레이트(카드 판) 보관, 고객관리 인력 투입 등 관리 비용이 든다”면서 “어차피 찾는 사람도 없으니 내부 관리 차원에서 정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전했다. 74종의 카드에는 ‘삼천리 Smart Energy 카드’ ‘프리텔 고객용 하나멤버스 1Q카드 Living’ 등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한 카드사에서만 70종이 넘는 카드가 무더기로 퇴출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꺼번에 10종을 없애는 경우조차 드문데 단종 대상이 70종이 넘는 것은 놀랍다. 업계 최대 규모 아닐까 싶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보통 신용카드는 수익성이 악화되거나 제휴사와의 계약 기간이 종료될 때 1~2종씩 소규모 단종이 이뤄진다”면서 “최근 자사에서 가장 크게 진행했던 단종 규모조차 20여 건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