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찐반등(진짜 반등)’일까요?” “마지막 탈출 기회 아닐까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1주일 사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코인 개미(개인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제도권 밖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유명인사의 말 한마디와 이벤트성 호재에 출렁이는 모습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데이터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5일 오전 9시40분쯤 3만9824달러를 기록하며 4만 달러에 근접했다. 전날 오전 한때 3만 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약 하루 만에 1만 달러 가까이 반등한 것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도 27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여전히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 기록한 6만4829달러에 비해 38%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 19일 비트코인이 30%가량 폭락해 공포에 빠졌던 개인들은 암호화폐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픈채팅방에서 “진작 물탈 걸 그랬다. 손이 간지럽다” “지금이라도 본전을 찾아야 할지 버텨야 할지 고민이다”며 태세 전환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암호화폐 가격은 북미 비트코인채굴협회 결성과 이에 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지,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회장 레이 달리오의 비트코인 보유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했다. 비트코인채굴협회는 재생에너지 사용 계획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달리오 회장은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국면에선 국채 대신 비트코인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을 2018년 폭락장과 동일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암호화폐 관련 보고서에서 “해외에선 블록체인과 디지털 화폐,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사업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됐다”며 “기관들이 본격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도 2017~2018년과의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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