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팀이 올라오든 저희 색깔 찾아서 최선 다하는 게 중요해요. 최초 트레블(3개 대회 동시 우승) 달성하겠습니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주장 이소영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개최한 2020-2021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트레블’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동석한 차상현 감독과 레프트 강소휘도 내내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이들의 자신감과 밝은 표정에선 대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 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0월 KOVO컵 우승을 차지했고, 흥국생명을 따돌리고 12시즌 만에 1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선착한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마저 제패하면 GS칼텍스는 구단 첫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여자프로배구 첫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2016년 12월 GS칼텍스 사령탑이 된 뒤 처음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차상현 감독은 “트레블이란 대기록을 달성한다면 저희에겐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준비한 대로 얼만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에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즌 내내 1위를 달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말을 듣다가 막판에 2위로 떨어진 흥국생명 감독·선수들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다. 흥국생명은 주전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 논란 이후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 등의 악재로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로 부진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위기는 기회다’란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던졌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어려운 일은 있었지만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라 그날의 운, 준비과정이 중요하다”며 “간절함이 큰 팀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는) 2차전 안에 끝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1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했지만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배구 여제’ 김연경도 복잡한 표정이었다. 김연경은 “한국에서 배구를 (계속)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이 기회를 잡아 우승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며 “최근 경기에서 저희 팀이 가장 경기력이 안 좋았지만, 도전하는 느낌으로 선수들과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치열한 3위 싸움에서 승리한 IBK기업은행(3위) 감독·선수들은 설렘을 드러냈다. 기업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3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센터 김수지는 “엄청 오랜만의 봄 배구라 기쁘다”며 “기다려주신 분이 많은데 그에 걸맞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처음 봄 배구를 치르는 김우재 감독도 “플레이오프에 오른 걸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저희에게도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매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봄 배구는 오는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승리 팀은 26일부터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리그는 무관중으로 치러졌지만, 봄 배구엔 최대 10%까지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레프트 강소휘는 “정규리그 우승 순간에 팬 분들과 함께 못해서 아쉬웠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선 응원해주신 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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