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는 히브리어 원문에서 ‘베레쉬트’로 시작합니다. 이는 본래 머리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로쉬’에서 나온 말인데, 우리말로 표현하면 ‘맨 처음에’라는 표현입니다. 창세기(創世記)는 세상 창조에 대한 기록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늘의 별들이 어떻게 창조됐는지, 강가의 대나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가을날 어지럽게 나는 잠자리를 누가 만들었는지가 창세기에 나타납니다. 우리 존재가 어떻게 땅 위에서 호흡하고 있는지, 인류의 역사가 오늘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보려면 창세기를 펼쳐야 합니다. 세상과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자기 삶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창세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창세기의 저자
학자들이 각기 여러 주장을 하지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대로 믿는 우리는 모세라고 단정합니다. 예수님도 모세가 쓴 글이라고 구체적으로 모세를 거명하며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쓴 책이지만, 우리는 오경을 모세의 말씀이라 부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이라 부릅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감동을 주셔서 모세가 쓴 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성경의 저자라는 사실은 성경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바꿔 놓습니다. 성경을 펼칠 때마다 마치 하나님을 대하듯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 심정으로 대해야 합니다.
창세기의 목적
모든 성경은 공통적인 한 가지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메시아가 어떤 분인지 보여 주고 하나님 앞에서 내가 누군지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과 인간을 지으신 창조주며, 인간의 삶을 주관하시는 인도자이십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지키는 분입니다. 인간의 죄를 심판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지만, 심판 가운데도 끊임없이 구원의 길을 예비하고 인간을 보호하시는 긍휼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메시아를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따라 하나님의 시간에 메시아를 보내시고 인류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창세기와 모세오경
창세기는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보여 주고 믿음의 족장들을 훈련시켜 당신의 역사를 이뤄가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를 보여 줍니다. 출애굽기는 애굽에서 종살이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구출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보여 줍니다. 레위기는 부름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정결하게 살 것인가를 보여 줍니다. 민수기는 가나안 정복까지 백성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선하심을 보여 줍니다. 마지막으로 신명기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 줍니다.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을 소개하지만, 모세오경은 동일한 하나님을 보여 줍니다.
창세기와 요한계시록
창세기가 만물의 시작을 알려준다면 요한계시록은 마침 혹은 완성을 보여줍니다. 창세기가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시작을 보여준다면,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회복된 새로운 질서를 보여줍니다.
창세기에서 인간의 범죄로 말미암아 낙원이 닫힌다면, 요한계시록에서는 인류의 마지막 날에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낙원이 회복될 것을 보여줍니다. 창세기에서 인간의 범죄로 하나님의 저주가 선포된다면, 요한계시록에서는 저주가 사라지고 접근이 불가능했던 생명나무로 들어가게 됩니다.
창세기에서 죄로 말미암아 탄생한 슬픔과 죽음이 시작된다면, 요한계시록에서는 세상의 모든 죽음이 끝나고 끊어진 하나님과의 교제가 회복되는 역사가 시작됩니다. 창세기가 범죄하기 전의 에덴동산을 보여준다면, 요한계시록은 새로운 에덴동산, 즉 새 예루살렘을 보여줍니다. 창세기가 구원에 대한 약속을 보여준다면,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완성될 구원을 보여줍니다.
타락한 인류 구속하시는 하나님 계획
창세기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담이 범죄한 후에 하나님은 그를 포기하지 않고 구원할 방법을 찾으십니다. 창세기 3장 15절에 나타난 것처럼, 여자의 후손을 통해 메시아의 탄생을 약속하시고 많은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그 약속을 이뤄가십니다.
하나님이 창세기의 족장들에게 약속하신 것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성취됐습니다. 하와에게 약속하신 메시아가 오셔서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사탄의 무기인 죽음을 이기시고 인류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모든 민족이 영적인 아브라함의 자손이 됨으로써, 하늘의 별보다 많은 믿음의 자녀가 나타나게 됐습니다.
역사와 함께 드러나는 하나님 나라
창세기는 하나님의 나라가 창조 때부터 어떤 모습인지 잘 보여줍니다. 에덴동산은 하나님 나라의 원형을 보여주며, 아담은 천국 백성의 그림자를 보게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통치하시고 그 백성이 하나님의 법도에 순종하면서 사랑과 섬김의 원리로 세워지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은 창조 때부터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로 계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 성취를 보았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선포하신 첫 메시지가 무엇입니까.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 즉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오심으로 구약에서 바라보았던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펼쳐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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