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전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 강모(24·구속)씨가 “아르바이트를 할 공익요원을 구한다며 ‘박사’ 조주빈(25·구속)씨가 낸 광고에 이끌려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교시절 은사를 지속적으로 협박한 혐의에 대해서는 “이 안(교도소)에서 끝까지 살면서 죗값을 치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씨는 자금운반책 역할로 조씨 범행에 가담했다. 강씨 지인에 따르면 그는 범행에 가담하기 전 금전적 사기를 당했다. 사기로 입은 피해액을 만회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중 조씨가 낸 광고를 보게 됐고, 그때부터 ‘박사’의 수발 역할을 하게 됐다.
강씨는 박사방 유료회원이 자신의 가상화폐 지갑으로 가상화폐를 보내면 이를 현금화해 조씨와 약속한 장소에 가져다주는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고비 명목으로 일정금액을 받았는데 강씨가 얻은 수익은 1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를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강씨를 검거한 후 그의 은사 협박 혐의를 추가적으로 인지했다. 경찰은 강씨의 휴대폰에서 협박 흔적을 발견해 피해자에게 사실을 확인했다. 강씨는 2018년 3월 같은 피해자를 상대로 한 상습협박 혐의로 징역 1년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출소 후 같은 범행을 또 저질렀다.
강씨 지인은 “강씨가 아스퍼거증후군을 앓았지만 약을 먹고 치료하면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했다. 출소 후 6개월 정도 잠잠했는데 치료가 소홀해지면서 다시 끔찍한 협박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이런 혐의 모두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보복협박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범행을 모두 인정한다. 피해자에게 너무 죄스러운 마음”이라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9년간 살해협박에 시달렸다”는 호소문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고, 강씨의 엄벌과 신상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강씨와 조씨의 살해음모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강씨는 피해자인 교사의 자녀를 살해해 달라며 조씨에게 400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강씨와 실제 살해를 계획했는지, 단순히 강씨로부터 돈을 뜯어낼 목적이었는지 먼저 규명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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