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결국 선언했다. 지난해 연말 중국에서 발병이 첫 보고된 지 70여일 만에 확진자 수가 12만명에 육박하고 발생 지역이 110개국을 넘어서자 전 세계를 향해 보다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팬데믹 선포로 세계 각국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담을 지게 됐다. 동시에 세계 경제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가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형편에 처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현실화함에 따라 미국은 서유럽 국가들에 대해 13일부터 30일간 미국으로의 여행객 입국을 차단했다. 다른 나라들도 해외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앞다퉈 취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발 여행자에 대한 검역 절차를 강화토록 했다. 중국과 홍콩·마카오, 일본, 이탈리아·이란을 상대로 한 조치에 이은 것으로 당연히 필요한 규제다. 우리의 경우 전 세계 동향과 달리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말고 소규모 집단감염 차단 등에 집중하고, 대외적으로는 각국 상황을 봐가며 탄력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치적, 외교적 요인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감염병리학적 기본 원칙을 중시하되 조치의 적시성을 잃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함에 따라 가시화된 전 세계적 충격파에서 국내 경제를 보호하는 게 방역 못지않게 중요해졌다.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인적 및 물적 교류가 위축되면서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구조여서 생산에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높다. WHO가 세계은행과 함께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팬데믹 발생 시 세계 총생산액(GDP)이 2.2∼4.8%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무역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받게 될 충격은 말할 나위도 없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6%로, 다시 1.0%로 두 차례 낮췄다. 이미 내수에 큰 타격을 입은 우리나라로서는 비상한 각오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의 자영업 지원이나 내수 진작책 외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산업 부문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서유럽에 이어 미국과 일본에 코로나19가 대유행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중국의 경우는 상황을 주시하다가 필요하면 상호 협력을 제안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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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경기침체 서둘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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