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비난 담화→친서→또 도발… 북한, 대남 길들이기

Է:2020-03-1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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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로 발사체 3발+α발사

북한이 지난 2일 실시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 장면. 이동식발사대(TEL)의 4개 발사관 중 한 곳에서 방사포가 화염을 내뿜으며 치솟고 있다. 북한은 9일에도 발사체를 3발 이상 발사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9일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등 여러 종류의 발사체를 3발 이상 발사했다. 지난 2일 발사체 2발을 쏜 데 이어 1주일 만이다. 지난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코로나 친서’로 남북 긴장이 다소 완화된 듯했지만 ‘미사일 도발’이 이어진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전 7시36분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수를 ‘3발+α’로 파악하고 있다. 최소 3발은 지난 2일 북한이 쏜 발사체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3일 이를 방사탄(초대형 방사포로 추정)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이 파악한 북한의 발사체 3발 중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발사 간격은 20초, 두 번째와 세 번째는 1분 이상이다. 군은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를 최대 200㎞, 고도를 최대 50㎞로 탐지했으며 나머지 발사체의 세부 제원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3발은 지난 2일 발사된 발사체와 유사한 특성을 보였다”며 “추가적으로 다른 발사체도 다수 포착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1주일 만이다. 군은 이번 발사 또한 지난달 28일과 지난 2일 있었던 북한 동계훈련의 연장선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러 종류의 방사포를 동원한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군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외에 300㎜ 신형 방사포, 240㎜ 방사포 등을 섞어 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험 발사한 신무기들의 실전 배치를 앞두고 연발사격 능력 및 정확도를 높이는 성능개량 시험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를 20초 간격으로 2발 연발 발사했다면 이번에는 3발 연발 발사까지 해본 게 아닌가 한다”며 “성능 개량을 확인하는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번 발사를 통해 우리 정부를 길들이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1주일 새 ‘단거리 발사체 도발’→‘김여정 비난’→‘김정은 친서’→‘단거리 도발’이 이어지는 등 북한의 대남 제스처가 냉·온탕을 오가는 배경에 이런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단거리 발사체는 자위적 목적의 무기이기 때문에 남한이나 미국이 관여할 바 아니라고 선을 그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남측과 미국이 다른 사안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이려는 측면도 함께 존재한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일련의 행동은 한 묶음으로 보인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데 여기서 단거리 미사일을 예외로 만들려는 것 같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장거리급 미사일 등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무기가 아닌 단거리 무기를 문제 삼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합참은 “북한의 행동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키로 한 9·19 군사합의의 기본 정신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동성 조성은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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