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6·25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87·사진)씨는 10일 부산 남구 초청강연에서 “한국 국민들의 미래를 위해 청춘을 바쳤다”며 “세계 각국 참전용사들을 오래도록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에 앞서 그룬디씨는 박재범 남구청장으로부터 명예구민패를 받았다.
그룬디씨는 1951년 2월부터 1953년 6월까지 영국군 시신수습팀에서 근무했다.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영국군 855명 중 90여명의 시신을 그가 수습했다. 한국전쟁에서 영국군은 미군 다음으로 많은 1177명이 전사했다.
그는 귀국 후 축구선수와 경찰관으로 생활하다 은퇴했다. 이후 30여년째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전우들의 묘역을 보살피고 있다.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는 그의 공헌을 인정해 2017년 사후 안장을 허가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