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투자·지원이 뒷받침됐다. 당장의 수입을 쫒지 않고 장기적으로 내다봤다. 초기 연 500억원 단위였던 투자액을 올해 1500억원으로 늘렸다. 내년에는 20∼30% 정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는 “지상파의 30∼40% 수준이긴 하지만 광고매출이 초기보다 7배 성장했다”며 “(그러나) 국내 경쟁에 안주하지 않는다. 우리 콘텐츠를 글로벌 포맷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에 진출해 인정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06년 10월 9일 개국한 tvN은 초반 인지도 상승에 주력했다. 다소 자극적인 소재의 프로그램을 편성해 말초적인 관심을 끌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함께 얻은 게 문제였다. 내부적으로 이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개선을 꾀하기 시작했다. 2008년 ‘재밌는 TV롤러코스터’ ‘화성인 바이러스’ 등 혁신적인 예능 콘텐츠를 기획했다.
‘탈 케이블화’를 선언한 2011년 ‘SNL코리아’ ‘코미디 빅리그’ ‘로맨스가 필요해’ 등 대형 예능과 드라마를 선보였다. 2012년 ‘응답하라 1997’ 성공은 드라마 분야 적극 투자의 기폭제가 됐다. 이후 ‘응답하라 1994’ ‘미생’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굿 와이프’ ‘또! 오해영' 등 명작들이 잇따라 탄생했다.
예능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몰고 왔다. 톱스타들이 배낭여행을 함께하는 ‘꽃보다’ 시리즈나 스타가 먹고 사는 일상을 담은 ‘삼시세끼’, 디지털 콘텐츠 ‘신서유기’ 등이 신선한 기획으로 호평을 얻었다.
그동안의 성공 신화는 외부 인사가 주축이 됐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적하는 일부 견해가 있다. ‘꽃보다’ 시리즈의 나영석, ‘응답하라’의 신원호, ‘미생’의 김원석 등이 모두 타사 출신 PD다. 이명한 본부장은 “서브 역할을 한 tvN 공채 주니어 PD들이 없었으면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들이 역량을 펼칠 2년 후쯤이 진정한 전성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tvN은 알차고 화려하게 10주년을 기념하기로 했다. 개국 이래 첫 시상식을 연다. 오는 9일 일산 킨텐스에서 개최되는 ‘tvN10 어워즈’는 역대급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tvN을 빛낸 스타들 대부분이 참석한다. 특히 ‘응답하라’ 시리즈 전 출연진이 함께 꾸미는 무대도 예고됐다.
시상식이 열리기 전 같은 장소에서 ‘tvN페스티벌’이 진행된다. 8∼9일 양일간 진행되는 축제에는 인기 프로그램 제작진·출연진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8일 ‘또 오해영’ ‘신서유기’, 9일 ‘미생’ ‘응답하라’ 팀이 관객을 만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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