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철의 닥터 바이블] 기억의 노화 - 치매 예방하는 방법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치매의 유병률은 6.3%에서 13.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 최근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치매 환자의 숫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노인 대상으로 여생 중 가장 두려운 질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치매를 손꼽았다. 치매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버리고 가족들에게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너무 많이 지우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치매를 막기 위한 많은 방법들 중 의학적 효과가 입증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우선 혈관성 치매는 혈관의 노화에 의해 생기는 치매이므로 중풍이나 심혈관 질환의 예방과 똑같이 체지방 감소를 목적으로 한 운동 및 다이어트, 금연, 금주, 운동 등이 좋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주로 뇌인지 기능의 이상이므로 뇌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대인관계를 포함한 사회 활동을 폭넓게 하여 우울 등 정신 건강의 불균형이 치매를 악화시키는 것을 막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뇌를 사용할 수 있는 보드 게임이나 퀴즈 풀이 등 취미를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별히 성경을 매일 읽고 암송하며 공부하는 영성의 삶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매 예방에 도움 되는 음식과 영양으로 대표적인 것은 계란에 많이 들어있는 콜린, 카레에 풍부한 강황(커큐민), 녹차에 들어있는 카데킨 성분, 포도주 등에 풍부한 레스베라트롤 등의 식품과 비타민 B6, 12 엽산 등 비타민 B 복합제, 비타민 D, 아연 및 오메가 3 등이 도움이 된다.

수면의 질과 양은 인지 기능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잠을 잘 자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향정신 의학적인 약물의 도움을 받아 잠을 자는 것은 장기적인 의미에서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운동 역시 혈관성 치매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한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일주일에 3회 이상, 매 회 30분 이상 중강도의 운동 습관을 가지고 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근육을 강화시키는 근력 운동도 병행하도록 하자.

무엇보다 긍정적인 사고가 우울을 막고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상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사고를 차단하고 건강하게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하여 두뇌와 마음, 그리고 몸으로 이어지는 서로간의 연결 고리가 건강하게 작용되도록 늘 감사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치매 예방법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무엇보다 신앙인들은 ‘영적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자. 우리는 스스로 구원받을 수 없는 죄인이었으며, 오직 주의 은혜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매일 매일 우리의 삶 속에 빛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았음을 기억하자. 우리의 몸은 매일 낡아지나 우리에겐 장차 다가올 하늘나라의 소망이 있음을 기억하자.

“야곱아 이스라엘아 이를 기억하라 너는 내 종이니라 내가 너를 지었으니 너는 내 종이니라 이스라엘아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아니하리라.”(이사야 44장 21절)

김경철<차의과학대학교 차움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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