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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풍향계-최진] 집권 3년차 박 대통령에게 바란다

“소통·경제·통합인사로 열린 리더십 발휘했으면… 새해 첫 인사가 중요하다”

[시사풍향계-최진] 집권 3년차 박 대통령에게 바란다 기사의 사진
만약 2015년 새해 벽두에 박근혜 대통령과 단둘이 딱 10분만 대화한다면 어떤 조언을 할 것인가. 무슨 말을 해야 대통령의 귀가 번쩍 트일까.

박 대통령은 12월 30일과 31일 중요한 일정 없이 오로지 집권 3년차 구상에 몰두했다고 한다. 임기 5년의 반환점인 올해는 2016년의 총선, 그 이듬해의 대선과 달리 큰 선거가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마음껏, 그리고 소신 있게 일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새해를 맞는 박 대통령의 심정은 어떨까. “할 일은 너무 많고, 시간은 너무 부족하고, 하루는 너무 짧고…. 이것이 매일매일 내가 직면하는 고민이다. 솔직히 말해 남을 미워하고 속상해할 시간조차 없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90년 1월 8일 밤, 38세의 독신여성 박근혜가 일기장에 썼던 이 내용은 지금과 똑같은 심정이 아닐까.

자, 이제 대통령과의 독대 10분이 주어지면 먼저 장점을 설명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박 대통령의 장점은 리더십의 안정성이다. 지난 1년 동안 세월호 사건과 잇따른 인사 참사, 권력 암투설에 시달리면서도 50%대의 높은 지지도를 유지한 저력은 무엇일까.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견고한 지지도의 심리적 배경은 부모 후광효과 10%+개인 이미지 10%+전통 보수 지지 10%+TK 고향 지지 10%를 합해 총 40%라는 견고한 기본점수 덕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남북관계와 외치를 조금만 잘하면 금방 50%를 넘게 된다. 일찍이 이런 ‘행복한 대통령’은 없었다. 그 이면에는 부모의 죽음과 18년간의 칩거생활, 무려 60바늘을 꿰맨 면도칼 테러를 거치면서 쌓아올린 내공 덕분이리라.

이렇게 만들어진 박 대통령의 강한 리더십은 금년에도 ‘진돗개’나 ‘기요틴’처럼 서슬 퍼런 모습으로 공무원연금개혁과 남북관계, 민생경제 추진 과정에서 동력(動力)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단점인 리더십의 폐쇄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년 동안 너무나 많이 들어서 식상할 대로 식상한 소통 문제! 대통령이 관저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길고, 직접 보고 대신 간접 보고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여성 대통령이어서 관저에서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에 잠옷 차림인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청와대 관저가 금남(禁男)의 집이 된다면 그곳을 쉽게 드나드는 사람에게 힘이 쏠리고 비선 의혹과 불통 논란이 생길 소지가 있다.

아울러 집권 3년차 대통령은 집권 1, 2년차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큰 업적을 남기고야 말겠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자칫 독선으로 치닫기 쉽다. 높은 지지도는 그런 방심을 부추길 수 있다. 2015년 새해는 박 대통령이 ‘닫힌 리더십’을 과감하게 ‘열린 리더십’으로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열린 리더십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CEO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보다 박 대통령에게 더 절실히 필요하다. C는 Communication(소통)이요, E는 Economy(경제)요, O는 Open Door(통합 인사)를 의미한다.

미국 대통령들은 특별히 중요한 사안은 메모지에 빨간 볼펜으로 적어 백악관 집무실 책상의 십자가 옆에 붙여놓는다고 한다. 박 대통령도 집권 3년차에 꼭 해야 할 최우선 과제를 집무실 책상 위에 붙여놓기를 바란다. 1. 수시로 전화하고 대화할 것 2. 경제 살리기에 총력 질주할 것 3. 열린 인사를 할 것!

이 세 가지를 실천할 의지가 있느냐는 판단은 2월로 예정된 첫 정부 인사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박 대통령은 90년 1월 7일자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마음의 평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배로 여기는 것이다.” 새해 양띠 해에는 대통령의 활짝 열린 리더십 덕분에 우리 국민들이 양떼처럼 평화로운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최진 대통령리더십硏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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