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에볼라 실험실 배치 예정”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서아프리카에 파견된 미군 중 일부가 에볼라 환자들이 드나드는 실험실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병사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사령관인 데이비드 로드리게스 대장은 7일(현지시간) 국방부 브리핑에서 “병원과 치료소, 실험실 등 에볼라 관련 시설 건립을 위해 파견된 일부 미군이 에볼라 실험실에도 배치된다”면서 “실험실별로 3∼4명씩 배치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현재 3개의 실험실을 건립했으며, 앞으로 4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에볼라 퇴치를 위해 서아프리카에 파견될 미군은 약 4000명이며 현재 350명의 미군과 130명의 노동자가 현지에서 근무 중이다.

로드리게스 사령관은 “이동식 실험실에서는 감염 여부를 테스트하게 되는데, 이미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이 테스트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해 실험실 배치 미군이 에볼라 환자와 직접 접촉하게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실험실에 배치되는 미군들은 핵이나 생화학 분야에서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로 방호복도 입을 것”이라며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미군의 에볼라 환자 직접 접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국방부는 “실험실 배치 미군은 에볼라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 혈액 샘플만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로드리게스 사령관의 발언을 토대로 미군이 에볼라 바이러스와 직접 접촉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에볼라 감염자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국가에서 비행기를 타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현지 출국 시뿐만 아니라 미국 입국 시에도 체온검사를 받게 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40대 남성 토머스 에릭 던컨의 상태가 더욱 악화돼 노트북 화상채팅을 통한 가족면회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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