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애물단지’ 쓰레기매립장, ‘보물단지’로 화려한 변신

Է:2014-09-03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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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속 세상] ‘애물단지’ 쓰레기매립장, ‘보물단지’로 화려한 변신
6400만t의 쓰레기가 매립된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 위에 만들어진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퍼팅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개장한 36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으로 코스, 가격 모두 골퍼들을 만족시켜 부킹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올해 16만명의 골퍼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앵글속 세상] ‘애물단지’ 쓰레기매립장, ‘보물단지’로 화려한 변신
과거 단순 매립되던 생활쓰레기에서 가연성 물질을 분리·선별해 고형연료를 만들고 있다. 발열량이 무연탄과 비슷해 산업용 보일러, 발전소 등에서 사용되며 t당 5만2000원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앵글속 세상] ‘애물단지’ 쓰레기매립장, ‘보물단지’로 화려한 변신
[앵글속 세상] ‘애물단지’ 쓰레기매립장, ‘보물단지’로 화려한 변신
[앵글속 세상] ‘애물단지’ 쓰레기매립장, ‘보물단지’로 화려한 변신
“굿∼샷!” 지난 주말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선 새벽시간인데도 여기저기서 라운딩 격려 소리가 힘차게 들렸다. 이곳 골프장 아래에는 수도권 쓰레기 6400만t이 묻혀 있다. 고교 친구들과 라운딩을 나온 박은식씨는 자신의 발밑 사정에 “여기가 진짜 매립지 맞느냐”며 신기해했다.

수도권매립지는 방문자들을 놀라게 한다. 잘 조성된 대형공원 같아 일부 시설을 제외하곤 쾌적하게 느껴질 정도다. 오히려 매립지로 진입하는 주변 공장을 지날 때 분진이 날리고 악취가 난다.

인천 서구 아라뱃길 끝자락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는 여의도의 5배가 넘는 약 1550만㎡ 부지에 조성돼 있다. 규모와 시설, 관리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수도권매립지에는 4개의 매립장이 있다. 매립이 종료된 제1매립장엔 대중골프장 등이 들어섰고, 제2매립장은 매립이 85% 정도 진행 중이다. 3, 4매립장은 비어 있는 상태다.

매립지 내에는 첨단 위생매립 시스템이 설치됐다. 광활한 와이파이(Wi-Fi) 망을 통해 중앙통제시스템과 주민감시체계도 작동된다. 모든 폐기물 운반차량은 GPS로 추적되며 자동세차 터널을 통과해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다.

함종헌 매립지관리공사 홍보실장은 “견학 방문객이 해외 고위 공무원 3500명을 포함해 4만명을 넘었고 지난해 매립지에서 열린 국화축제와 야생식물전시회엔 관람객 158만명이 찾았다”며 매립지가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님을 강조했다.

매립지관리공사에서 만난 사람들은 ‘쓰레기는 자원’이라는 말을 수시로 한다. 매립된 쓰레기에서 포집한 메탄가스로 50㎿ 규모의 상업발전소를 가동해 지난해 551억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가연성 폐기물과 하수 슬러지로는 고형연료를 만들어 태안화력발전소 등에 납품한다. 또 음식물쓰레기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시내버스에 혼합연료로 공급 중이다. 2018년 폐자원 에너지종합타운이 완공되면 연간 170만 배럴의 원유 대체 효과가 예상돼 가히 매립지를 또 다른 유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최근엔 MGM과 비전메이커 등 글로벌 호텔·레저업체 4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립이 완료된 지역 516만㎡에 27억 달러(약 2조7400억원)를 투자,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의향서를 보내 왔다.

해결해야 할 난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당초 계획대로 2016년 매립 종료를 주장하는 인천시와 연장을 요구하는 서울시·경기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래서 향후 매립계획과 테마파크 유치 등 어떤 것도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게 현 상황이다.

유승광 환경부 폐자원에너지과장은 2일 “뾰족한 대안이 없는 만큼 쓰레기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인천·경기 지방자치단체들 간 상생 방안이 연내 도출되도록 중재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재용 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매립지가 환경·경제·에너지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테마파크를 세워 지역경제가 발전되면 인천지역에도 큰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엔 애물단지였던 매립지가 앞으론 보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인천=글·사진 김태형 선임기자 kim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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