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첫째주로 예정됐던 한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이 2∼3주 정도 연기된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최고경영자 대상 강연회에서 "EU가 내부적으로 27개 회원국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려 8차 협상을 2∼3주가량 연기하자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한국과 EU는 지난해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7차 협상에서 8차가 마지막 협상이 되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지난달 한·EU 통상장관회담에서 8차 협상을 3월 첫째주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다.
김 본부장은 다만 "캐서린 애슈턴 EU 집행위원회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회원국들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협상이 연기됐지만) 3월에 만나면 나머지 쟁점을 정리하고 협상을 종결하자는 데 양측이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최종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본부장은 한·EU FTA 협상이 마무리되면 EU와 관세 동맹을 맺은 터키, 미국과 FTA 협상을 타결한 콜롬비아와도 FTA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일본과의 FTA 협상 재개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한·일 FTA가) 시장 확보에 도움이 되겠지만 대일 무역적자가 워낙 큰 데다 일본 경제의 개방성·투명성을 보면 별로 교훈 삼을 게 보이지 않는다"며 "같이 가면 수출이 좋아지겠다, 투명성·개방성이 좋아지겠다는 그런 해답이 나올 때까지 입장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