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국경절(1일)과 중추절(6일) 연휴가 겹친 8일간의 ‘황금연휴’에 돌입했다. 이 기간 유동인구는 총 23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1일 중국 관영 중화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의 연휴 첫날인 이날 고속도로와 기차역, 공항 등이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전날 밤부터 귀향길에 나섰다가 도로에 갇힌 차량 행렬 사진과 영상이 잇달아 올라왔다. 포털 바이두에선 평소 차로 9시간 걸리던 800㎞ 거리를 21시간째 운전 중이라는 한 네티즌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가 이날 한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야간에 도로가 꽉 막힌 채 자동차의 흰색 헤드라이트와 붉은색 브레이크등이 줄지어 있는 장면을 보고 흰색 육수와 붉은색 육수를 섞은 ‘원앙 훠궈’ 같다고 표현한 네티즌도 있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번 연휴 기간 총 인구 유동량이 23억6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 평균 이동 인구는 2억95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가용을 이용한 이동이 전체의 약 80%인 18억7000만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1일 하루 이동 인구는 3억4000만명으로 예상돼 올해 춘제(설) 연휴 때 기록한 하루 최대 이동인구(3억3900만명)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연휴 기간 열차 표도 지난 28일까지 9000만장 이상 예매됐다.
해외여행도 급증했다. 중국 여행 마케팅 기업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는 이번 연휴 기간 중국 본토 외 여행 건수가 800만~840만건일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0만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SCMP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중국 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러시아도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 러시아행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난 29일부터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중국 시나재경은 “국경절 연휴가 길어서 1년 전부터 여행을 예약한 중국인 관광객이 많았는데 한국의 비자면제 정책은 지난 8월에야 발표됐다”면서 “이번 연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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