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휴전을 전격 선언한 뒤 2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회의에 참석했다. 나토의 국방비 증액을 요구해온 트럼프가 ‘힘을 통한 평화’를 과시한 뒤 회의에 참석하자 나토 총장은 “유럽은 국방비를 크게 내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하는 도중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뤼터 총장은 메시지에서 “친애하는 도널드, 진정으로 특별하고 그 누구도 감히 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이란에서의 당신의 단호한 조치를 축하하며 감사하다. 그것은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든다”고 적었다. 이어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가 (국내총생산 대비 국방비) 5%에 서명하게 했다”면서 “당신은 그 어느 미국 대통령도 수십 년간 하지 못한 업적을 달성할 것이다. 유럽은 (국방비를) 크게 지불할 것이며 이건 당신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보냈다.
뤼터 총장은 트럼프가 해당 메시지를 공개한 것에 대해 기자들에 “메시지에는 비밀로 해야 될 내용이 없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뤼터 총장과 유럽 회원국들은 짧은 회의 일정에도 트럼프의 즉흥적 성향 탓에 심기를 거슬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이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에 지출하자는 목표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영국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는 5% 목표 달성을 약속했다. 다만 스페인 등 일부 회원국은 해당 목표나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며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스페인이 동의하지 않아 문제다. 그건 나머지 나라들에 매우 불공평하다”며 압박했다. 트럼프는 1기 재임 시절에도 나토의 방위비 부담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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