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한국인 여성이 인종차별 당하는 모습이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돼 논란이 커지자 현지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100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스트리머 진니티는 지난 7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현지인 남성에게 공격당했다.
당시 진니티는 툴루즈 시내를 걸으며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이때 진니티의 뒤로 전동 킥보드를 탄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뭘 원하냐. 더러운 창녀. 꺼지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후 이 남성은 진니티의 휴대전화를 내리친 뒤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진니티는 “무슨 상황이냐. 도둑은 아니고 미친 사람”이라며 “나는 그 남자를 찍고 있던 게 아니다. 여긴 공공장소”라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중계된 이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를 접한 프랑스인들이 대신 진니티에게 사과와 위로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에밀리옹 에스코 툴루즈 부시장도 공식 입장을 내고 “툴루즈에서 생방송을 하다가 모욕과 공격을 받은 진니티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진니티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당했다. 이런 부당한 일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툴루즈 검찰은 가해 남성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툴루즈 검찰청의 다비드 샤르마츠 검사는 르피가로에 이 사건이 인종차별적 가중 폭행죄와 성차별적 모욕 혐의로 다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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