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중국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들에 달러 매입 축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수출 경쟁력보다는 금융 시장 안정에 우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9일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인민은행이 최근 시중 주요 은행들에 지침을 보내 미국 달러화 매입 보류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은행들은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고객을 위해 달러 매입 주문을 실행할 때 검사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위안화·달러 환율은 7.3501위안으로 2007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두고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한 중국 정부의 의도적 개입의 결과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은행들이 달러화 매입을 보류하고 위안화 매수에 나선 건 일정 부분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급격하게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자본 유출 압력을 증대시켜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 측 관계자는 “급격한 위안화 절하는 시장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으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 심화로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금융 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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