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수급자 응급실 방문 30%↑

Է:2025-03-3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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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고온 노출 시,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비수급권자 간의 응급실 입원 위험도를 비교한 자료. 부산대 제공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의 영향이 심화하는 가운데, 극한 온도에 노출될수록 청년·중년층 취약계층의 건강 피해가 비수급자보다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학교 이환희 교수 연구팀은 31일 기후 위기 속 고온·저온 노출에 따른 건강 위험과 의료비 부담이 의료급여 수급권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19~64세 연령대에서 그 격차가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해 전국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응급실 경유 입원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온 노출 시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응급실 경유 입원 위험은 비수급자 대비 18세 이하에서 50% 이상, 19~64세 청년·중년층에서는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온 노출 시에도 19~64세에서 약 30% 더 높았다.

또한 정신질환 및 장애로 인한 입원에서도 수급권자의 고온 노출 위험도는 20% 이상, 저온 노출 위험도는 30% 이상 높았으며, 극한 온도로 인한 초과 의료비 부담도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수급자와 비수급자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예컨대 저온일 경우 65~84세 연령대 수급자의 초과비용은 비수급자보다 2배에 달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 위기의 건강 영향이 노년층보다는 실외 활동과 직업 활동이 많은 청년·중년층 취약계층에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실외 근무, 더 열악한 작업환경, 직무 스트레스, 음주 등 복합적 요인이 온도에 의한 건강 위험을 가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환희 교수는 “기후변화의 건강 영향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지 않으며, 경제적 취약계층에는 이중 격차(double disparities)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정책 수립이 기후 위기 시대의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부산대·서울대 공동연구팀이 한국연구재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가 향후 국가 단위의 기후 위기 대응 정책에 있어 사회적 취약계층을 정밀하게 고려할 과학적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해당 논문은 국제 역학 분야 권위 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에피데미올로지(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3월 27일 자에 게재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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