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홈페이지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13일 홈페이지의 ‘대만과의 양자 관계에 관한 팩트시트’ 자료를 업데이트하면서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대신 대만이 미 국방부의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 등에 협력하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고, 미국이 적절한 국제기구의 가입을 포함한 대만의 의미 있는 참여를 지지한다는 내용도 새롭게 넣었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대만의 긴밀하고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긍정적 입장과 지지 표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문건 수정은 지난 10~12일 미 해군 구축함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한 후 이뤄졌다.
미국의 역대 행정부는 그동안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해 왔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런 정책의 뼈대를 이루는 문구를 일부 삭제한 것은 대만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 국무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에도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팩트시트에서 삭제했다가 한 달 뒤 복원한 바 있다.
미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는 아직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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