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美군함 첫 대만해협 통과…中 “안보 위협” 반발

Է:2025-02-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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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을 순찰하는 중국 해경선. 중국중앙TV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 해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중국은 “안보 위협을 증가시키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12일 로이터통신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군 동부전구 대변인인 리시 해군 대령은 이날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10일부터 12일까지 미 해군 구축함 존슨호와 해양측량선 바우디치호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해협과 동중국해·태평양을 담당하는 동부전구는 해·공군 병력을 동원해 미 군함 통행의 전 과정을 감시하고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대응했다고 전했다.

리 대변인은 “미국의 행위는 잘못된 신호를 전달하는 것으로, 안보 리스크를 증가시킨다”고 비난했다. 이어 “동부전구는 항상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국가 주권 안전과 지역 평화 안정을 해치는 데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든 외부 간섭에 반대한다”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양도할 수 없는 일부”라며 “대만 문제는 항행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문제다. 중국은 항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중국의 주권을 도발하고 위협하는 모든 국가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미 해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올해 처음”이라며 두 가지 변화에 주목했다. 이전에는 구축함 2척이 함께 나타났지만, 이번에는 구축함 1척과 해양조사선 1척이 동행했고 항행 기간도 3일로 이전보다 길었는데 해양 지질 구조를 탐색하고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해양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 해군도 알레이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랄프 존슨호와 패스파인더급 측량선 USNS 바우디치호가 10∼12일 대만해협을 항행했다고 인정했다.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 대변인인 매튜 코머 해군 사령관은 “이번 항행은 대만 해협의 공해 상에 있는 항로를 통해 이뤄졌다”면서 “이 항로에선 모든 국가가 항행과 비행의 자유 등을 국제적으로 적법하게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항공기 30대와 해군 함정 7척을 탐지했다”면서 “대만해협에서 누가 문제를 일으키는지는 더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으며, 주변국들은 이를 모두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군함의 이번 작전은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미국의 첫 임무다.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캐나다 군함과 합동 작전을 진행한 지난해 10월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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