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공공협력의원이 23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서 개원했다.
제주 서귀포시는 읍면지역 주민들의 병원 이용 불편을 덜기 위해 ‘민관협력의원’을 추진했으나, 장기간 입주 의료진을 찾지 못함에 따라 서귀포의료원에 운영을 맡겨 ‘공공협력의원’으로 문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공공협력의원은 1층에 진료실과 검진센터, 2층에 물리치료실 등을 갖췄다.
의사 2명과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 8명을 채용해 오는 27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2월 2일까지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2월 3일부터 본격 운영한다. 진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매수 수요일은 쉰다.
다만 시범 운영 기간에는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료하며, 31일은 휴무다.
오는 4월부터는 건강검진도 이뤄진다.
당초 시는 읍면지역 주민의 병원 이용 불편을 덜기 위해 365일 운영하는 민관협력의원을 추진했다.
시가 부지와 건물, 고가의 의료장비를 갖추고, 공모를 통해 선정한 의료진이 시에 이용료를 내고 병원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2023년 1월 준공 이후 6차례 의료진 공모가 유찰됐다.
앞서 시가 시민들의 거주지와 건강보험 외래진료 청구 병원의 소재지를 대조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귀포 시민 절반 이상이 차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제주시내 병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이 들어선 대정읍과 인근 안덕면 등 서귀포시 서부지역 주민들의 거주지역 병원 이용률은 11~28%로 서귀포시에서 가장 낮았다.
박현수 서귀포의료원장은 이날 개원식에서 “의료 소외지역의 의료 인프라 확충과 도의 공공의료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진료 범위를 확대해 공공의료의 형평성과 보편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오영훈 지사는 “이곳이 제주 공공의료 정책의 상징적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제주도가 마련한 공공의료 시설인 만큼 주인의식을 갖고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민관협력약국 운영자 공고에서 낙찰 약사가 나타났지만, 갑작스럽게 계약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약국없이 의원부터 개원하게 됐다.
서귀포공공협력의원은 부지면적 4881㎡, 연면적 885.53㎡의 지상 2층 건물이다. 총사업비는 47억45만원이 투입됐다.
시는 향후 민관협력으로 전환하기 위해 민간 운영자를 계속 찾아 나갈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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