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병력은 진입 안내…국회의원 전부 통제” 계엄날 경찰 지시

Է:2024-12-12 17:29
:2024-12-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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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지휘망 녹취록 공개
서울청 “군 병력, 길 열어주거나 안내 조치하라” 지시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수비에 만전 기하라” 지시도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배치됐던 경찰버스가 철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긴급 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국회는 4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밤, 경찰이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 국회 관계자의 출입은 통제하면서 군 병력 출입은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직접 “포고령에 근거해 일체 정치활동 금한다”며 “국회 내 출입하는 국회의원, 보좌관, 사무처 직원들이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경찰청 지휘망 녹취록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지난 3일 오후 11시 37분쯤 영등포서 경비과와 국회경비대 등에 국회의원을 포함한 국회 관계자의 전면 출입 통제를 명령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무장한 계엄군이 경내에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군 병력에 대해서는 진입을 허용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청 경비안전계장은 4일 0시 34분쯤 무전을 통해 “기존과 마찬가지로 국회 진입하려는 사람들은 차단”이라며 “다만, 군 병력의 경우에는 안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거나 열려있는 길로 안내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국회의장의 비상소집에 따라 여야 국회의원들이 국회로 진입을 시도하던 상황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안을 가결한 뒤에도 군 부대가 경찰의 협조하에 국회로 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경비대장은 무전을 통해 “지금 군부대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고 하는데 확인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이에 경비안전계장은 “군 관련자들은 진입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이 국회 통제를 위해 국회 모든 출입문에 버스 차벽을 설치하도록 지시한 내용도 확인됐다. 서울청 경비안전계장은 3일 오후 10시 50분쯤 “현시간 각 문에 경력 배치 뿐만 아니라 문 앞에는 경찰버스로 차벽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차벽만으로 부족한 공간이 있을 수 있다. 행정차량까지 필요한 경우에는 지원해서 좁은 공간이라도 비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출입문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국회의원들이 계엄 해제 의결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모이고 있던 4일 0시 22분쯤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수비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국회 행안위 소속 야3당 의원들은 “국회의장도 담을 넘어 영내로 들어올 때 군 병력은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국회로 들어온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명백한 내란 공조 행위다. 단순히 수사기관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차원의 조사를 추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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