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력 외신들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 담화를 긴급 타전했다.
미국 AP통신과 영국 방송 BBC, 중국 신화 통신 등은 이날 오전 일제히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에 사과하기 위해 대국민 담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 불안감을 끼쳐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령을 다시 선포하려고 시도하지 않겠다”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은 탄핵안을 두고 국회에서 투표하기 몇 시간 전인 토요일에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계엄령 선포에 대한 법적 또는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당의 지시를 따르겠다고 덧붙였다”라며 담화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AP통신은 앞서 대국민 담화 전 “윤 대통령의 기괴한 행동으로 인한 혼란은 한국 정치를 마비시켰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가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일본과 미국 등 주요 외교 상대국 사이에서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BBC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이번 주 두 번째 도박’이라고 평가하며 “윤 대통령은 (국민) 추측과 달리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임박한 탄핵안 표결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으로서 남은 권력을 유지하고 나라가 잊기를 바라며 힘든 마지막 2년을 견뎌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신화 통신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집권 여당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취재진에 ‘윤 대통령의 조기 사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라는 내용까지 속보를 보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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