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기념일을 맞거나 호캉스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또는 구매력이 있는 소비층을 타겟으로 했던 고급 호텔 마케팅이 다양해지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김치 사업으로 폭넓은 소비층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는가 하면,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각종 페스티벌을 호텔 리조트에서 개최해 투숙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 브랜드 김치의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호텔 김치 1세대 기업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판매하는 워커힐 김치는 올해 1~9월 기준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141% 늘었다.
워커힐 다음으로 프리미엄 김치 시장에 뛰어든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호텔 김치 관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매해 호실적을 나타내자 조선호텔 측은 김치 사업팀을 리테일팀 소속에서 떼어내 별도팀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김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이전 분기 대비 올해 2분기 매출이 20%나 증가했다. 지난 10일에는 파라다이스호텔도 프리미엄 김치 전쟁에 참전했다.
고급 호텔이 김치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우선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 식음료 사업장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김장족’이 점차 줄면서 맛있는 시판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 브랜드의 김치에 대해 만족스러운 경험을 한 소비자가 이후 식음료 매장이나 객실을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도 호텔업계의 효과적 마케팅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투숙률과 인지도를 함께 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워터밤 속초’를 개최하고 있다. 워터밤 속초에는 관객 1만5000여명이 참여했고, 공연이 열린 지난 17일 토요일 주말 객실은 만실이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포레스트파크에서 아차산 경관을 바라보며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워커힐 파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콘서트와 연계된 워커힐 서울, 비스타 워커힐 서울, 더글라스 하우스 숙박 패키지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틀 간 공연을 찾은 관객 중 30%가 패키지 연계 고객이었다고 한다.
롯데리조트 속초도 지난 3월 가수 이영현과 이현우가 함께하는 더블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웨이브스 오브 소울’ 패키지를 선보인 바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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