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도시’ 향해 뛰는 광주 동구…한강 노벨상 기폭제

Է:2024-10-21 11:29
:2024-10-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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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인문도시정책과 신설
2020년 독서문화 진흥 조례 제정
2024년 인문도시 브랜드 선포.


‘마음의 양식, 책을 통해 진정한 풍요를 누립시다.’

광주 동구가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인문도시’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진다. 2018년 지자체 최초로 인문도시정책과를 신설한 동구는 꾸준한 독서사업을 통해 ‘책 읽는 도시’ 조성에 주력해왔다.

동구는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영예를 안게 된 광주 출신 한강 작가 소식 이후 인문도시 조성사업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한때 호남 1번지로 불렸던 동구는 도시재생 정책과 우수한 육아환경에 더한 인문도시 위상 정립을 통해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인문활동이 일상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나는 도시’가 동구의 궁극적 정책 목표다.

동구는 우선 인문도시정책과를 주축으로 관 주도가 아닌 주민들의 자발적 독서 콘텐츠를 확산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차별화된 인문도시로 발돋움하려면 ‘생활 속 인문’을 느끼고 선대의 지혜가 담긴 책을 손쉽게 접하는 여건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5년째인 ‘책 읽는 동구’ 사업이 대표적이다. 40여 개의 주민 동아리 등 다양한 독서공동체가 함께 책을 읽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 운동은 ‘올해의 책과 권장도서’ 선정, 지역 책방과 연계한 독서운동, 찾아가는 독서교실과 독서활동가 양성 등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2020년 독서문화 진흥 조례를 제정한 동구는 그동안 1만4000여 명의 주민에게 여러 분야의 책을 지원했다. 10여 개소의 지역 책방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한 ‘책마을 인문산책’은 폐업이 줄을 잇는 독립서점 살리기의 전국적 본보기가 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독서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찾아가는 독서교실’ 역시 유치원과 초·중·고생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4년간 학교,경로당,작은도서관 등에서 동화구연, 낭독, 글쓰기 등 380여회 프로그램에 6000여 명이 참여할 만큼 인기몰이를 했다.

어르신 자서전 쓰기, 인문 골든벨 등 나이와 계층을 가리지 않는 인문사업은 2022년 한국지역도서전 개최 도시 선정에 이어 인문 거점 공간인 동구 인문학당이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지난 6월 구정 핵심가치를 담은 도시브랜드로 ‘인문도시 동구’를 선포한 동구는 한강 작가가 노벨상 수상 소감에서 ‘고향 광주가 책을 많이 읽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하자 고무된 분위기다.

향후 독서문화를 더 활성화하고 책과 친숙해지는 프로그램을 다수 추가해 책 읽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인문학에 주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인문도시 프로젝트에 행정적 역량을 쏟기로 했다.

단순한 독서 지원을 넘어 주민 작가 초청 강연, 독서 토론회 등을 더 확장하고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독서 캠페인도 한층 강화한다. 이밖에 구립 도서관을 중심으로 체계화된 독서운동을 벌여 누구나 쉽게 책을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동구는 2005년 전남도청 무안 신도심 이전의 직접적 영향으로 한동안 도심 공동화를 겪었다.

하지만 월남·내남·선교지구 등에서 활발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추진해 청년층 인구 유입이 최근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15∼34세 청년층 인구는 2018년 2만2931명에서 지난해 2만6165명으로 5년 새 3234명 늘었다.

같은 기간 국공립어린이집을 2곳에서 15곳으로 확충하는 등 다양한 맞춤형 출산·보육 정책을 강화하면서 합계 출산율 역시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다. 임산부·유아를 위한 동구 맘 택시, 신생아 카시트 무상 대여 등은 갓 출산한 젊은 부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동구는 올 들어 실시한 구정운영 설문조사에서 ’인문도시’ 정책이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임택 구청장은 “개인적 성찰과 공동체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해법이 책에 담겨 있다”며 “한강 작가 노벨상 수상이 인문학적 가치가 살아 숨 쉬는 지역발전 디딤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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