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52·아르헨티나) 감독이 미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미국축구협회는 11일(한국시간) 남자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임기는 미국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까지 약 2년으로, 연봉은 600만 달러(약 80억6000만원)로 전해진다.
ESPN은 “포체티노 감독이 가장 최근 지휘한 첼시(잉글랜드)에서 수령한 금액보다는 적지만,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는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미국축구협회는 이번 포체티노 감독 선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기부금, 다이아미터 캐피털 파트너스의 공동창립자 스콧 굿윈의 추가 지원금에 기타 기업들의 후원 등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단지 나 자신에 대한 결정이 아닌, 미국 축구와 미국 대표팀의 여정에 관한 결정”이라며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미국축구대표팀의 역사적인 성취를 위한 에너지와 갈망 때문이다. 온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특별한 걸 만들겠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의 에스파뇰을 시작으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첼시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아왔다. 그간 클럽 팀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겨왔지만 A대표팀 지휘봉을 쥔 건 그의 지도자 경력에 이번이 처음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감독 재임 당시 손흥민과 사제간 연을 맺으며, 2019년 토트넘을 구단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무대에 올려 놓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7월 홈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2024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자 곧바로 그레그 버홀터 감독을 경질한 뒤 위르겐 클롭 리버풀(잉글랜드) 전 감독과 접촉하는 등 사령탑을 물색해왔다. 포체티노 감독의 미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은 내달 13일 파나마와의 친선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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