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사당국이 ‘유대교 회당 테러 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까지 벌여가며 필사적으로 저항했으나 결국 붙잡혔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은 이날 저녁 11시35분쯤 사건 발생 인근 도시 님에서 용의자 남성 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얼굴을 다쳤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관 부상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용의자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30대 알제리인이라고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용의자는 불법체류자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그랑드모트에 있는 베트 야곱 회당 주차장 내 차량 한 대가 폭발하며 경찰관 1명이 다쳤다.
초기 수사 결과에 따르면 한 남성이 주차돼 있던 차량 두 대에 불을 질렀고 이 중 한 대가 폭발했다.
현장 인근 CCTV를 보면 머리에 카피예(아랍 전통 복식)를 쓰고 허리에 팔레스타인 깃발을 두른 남성이 양손에 노란 액체가 든 투명한 플라스틱병 두 개를 차량에 설치했다. 이 남성은 허리춤에 권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찬 상태였다.
이번 사건은 유대교 안식일에 발생했다. 당시 회당 안에는 랍비 1명을 포함해 총 5명이 있었으나 다행히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반유대주의는 국가가 단결해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도 당일 현장을 방문해 “프랑스 유대인을 공격하는 건 모든 프랑스인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정치적 분열을 넘어 힘을 모아 이런 행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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