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의 투자 참여를 앞세워 ‘사기 코인’을 발행해 300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은 소위 ‘배용준 코인’으로 불리는 ‘퀸비코인(QBZ)’의 발행업자와 판매업자 등 관계자 4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코인 사업을 진행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데도 허위 자료를 제출해 퀸비코인을 상장시킨 후 허위광고, 시세조종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 약 1만3000명으로부터 3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퀸비코인 개발업체 실운용자 A씨와 대표 B씨, 전자지갑 서비스업체 대표 C씨 등은 2020년 허위 홍보 기사를 배포하고 시세조종으로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양시킨 후, 퀸비코인 2억 3000개를 매도해 151억원을 빼돌렸다.
실운용자 A씨와 대표 B씨는 이후 지난 2021년 3~4월에 스캠코인(사기코인) 전문처리업자에게 퀸비코인 전부와 해외 발행재단을 일괄 매각해 150억원 상당의 이익을 추가로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거래소의 ‘거래량 이벤트’를 활용하는 신종 수법을 썼다. 진위 판단이 어려운 해외 법인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는 등의 허위 홍보기사를 배포함과 동시에 이를 명목으로 ‘거래량 이벤트’를 추진해 퀸비코인 거래량을 폭증시킨 것이다.
실운용자 A씨는 이 과정에서 퀸비코인 발행재단 소유의 퀸비코인 매각 대금 중 56억 8000만원을 다시 횡령해 주식과 차명재산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연예인 배용준씨가 투자할 정도로 사업성을 갖춘 업체”라며 유명 연예인을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사업 아이템이 결정되기 전부터 유명 연예인이 소액을 투자해 퀸비코인 발행재단을 공동 설립한 점을 이용해 코인 가격을 부양시켰다.
검찰 관계자는 “A씨의 범죄수익에 대해 몰수·추징보전을 청구했다. 피고인들이 취득한 범죄수익을 전액 추징해 박탈할 예정”이라며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발맞춰 가상자산 불공정거래행위에 철두철미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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