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카드에서 현금을 인출해 중국 조직에 넘겨준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0일 사기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들이 주거지 우편함에 넣어놓은 현금카드를 꺼내 약 4억9200만원을 인출한 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넘겨준 혐의를 받는다.
해당 보이스피싱 조직은 서울 남부지검 박모 검사, 금융감독원 최모 과장을 사칭해 “해외로 30억원을 빼돌린 사건에 당신의 대포계좌가 이용됐으니 현금카드를 주거지 우편함에 넣어 둔 상태에서 대출을 받으면 검수하고 원상복구 해주겠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피해금을 넘겨주면 착수금으로 569만원과 인출금 중 15~20% 상당의 금액을 대가로 받기로 한 후 이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7일간 피의자가 도주한 동선을 추적해 은신처를 특정한 뒤 검거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총책 등을 추적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 및 금융기관을 사칭하면서 현금 및 카드 요구 시 보이스피싱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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