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 야후가 연내 시스템 분리를 완료하고 위탁 관계를 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도쿄에서 열린 주주 총회에서 “네이버 클라우드와 직원용 시스템 인증 기반을 올해 중 분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면서 “애초 2026년 중 (네이버와) 시스템이 분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층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의 모든 국내(일본)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끊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자와 CEO는 라인 지분 문제에 대해 “당사가 모회사(Z홀딩스)의 자본 관계 변경에 관해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일본 당국) 행정 지도에 근거해 모회사에 (지분 정리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뭔가 움직임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알리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8일 라인 야후 결산 설명회에서 “모회사에 (라인 지분 정리를)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라인 야후는 지난해 11월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직원 등의 개인 정보 44만건이 유출됐을 수 있다”면서 진원지를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로 지목했다. 라인 야후는 당시 네이버 클라우드와 함께 업무를 위탁한 회사 직원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시스템을 공유하는 라인 야후에서도 개인 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조사에서 피해 규모는 51만건으로 확대됐다.
일본 당국은 지난 3~4월 라인 야후에 2차례의 행정 지도를 실시해 사이버 보안을 강화할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 행정 지도에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가 포함돼 일본 당국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의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라인 야후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 구성원 숫자를 7명에서 6명으로 줄이고 라인의 아버지로 통하는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제명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 CPO의 제명으로 라인 야후 이사회가 모두 일본인으로 채워지게 되면서 향후 라인 운영에 네이버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는 어려워졌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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