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수의 조직신학자들이 서울신학대(총장 황덕형)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교단(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창조론을 위배한다며 서울신대가 소속 교수인 박영식 박사를 중징계에 회부한 데 대한 반발이다.
‘박영식 교수 징계의결 철회 요구 공동기자회견’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원두우신학관 예배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 교수를 지지하는 전국의 조직신학자들 54명의 성명이 발표됐다. 조직신학자들은 “박영식 박사는 실재 세계에 대한 현대 자연과학의 연구 성과와 대화하면서 성서가 말씀하고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가 증언하는 창조자 하나님에 대한 보편교회의 신앙을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설명하고자 노력한 대표적인 신학자”라며 “그의 창조신학이 교단의 신학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유로 징계에 회부됐다는 사실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 서울신대의 징계 조치는 각 교단의 교리를 배제적인 방식으로 오용함으로써 동료 그리스도인을 정죄하고 세상 가운데에서 갈등과 분쟁을 조성했던 교회의 과거 잘못을 반복하는 일”이라며 “설령 신학자의 작업이 교단 신학과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할지라도 그것의 진리 됨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학문적 논의와 비판적 검증을 통해 평가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조직신학자들 외에도 성공회대 숭실대 연세대 신학 교수들이 잇따라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과학자 9명, 교수와 전문인 25명, 신학자와 목회자 27명 등이 참여하는 ‘과학과 신학의 대화’도 성명을 통해 학교의 징계 절차 중단 및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박영식 교수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성결교회는 보수복음주의나 근본주의, 문자주의를 배격하고 웨슬리안 사중복음에 기초한 건강하고 유연한 신학을 전개해 온 정통성 있는 교단”이라며 “성결교회의 전통과 서울신학대학의 학문성이 더는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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