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원예, 사냥과 같은 특정 취미 활동이 운동 신경세포가 죽어가는 질환인 루게릭병(ALS,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는 미국 미시간대학 의대 루게릭병 실장 스티븐 가우트먼 교수 연구팀이 루게릭병 환자 400명과 루게릭병이 없는 사람 287명의 직업과 관련 없는 취미 활동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4일 보도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세계 신경학연합회(WFN) 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logical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루게릭병은 1930년대 미국의 야구선수 루 게릭이 이 병에 걸려 사망하자 그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운동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돼 근력이 약화되고 언어 장애, 사지 위약, 체중 감소, 폐렴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 결국 호흡 기능이 마비돼 사망에 이른다. 유전적 원인이 약 10%고 나머지는 원인불명이다.
남성의 경우 골프는 5년 후 루게릭병 발병 위험 3.48배, 오락 댄싱은 2배, 원예는 1.71배, 목공은 1.76배, 사냥과 사격 활동은 1.89배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골프장과 원예에 사용되는 살충제가 루게릭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장과 정원 관리를 하는 이들의 루게릭병 발생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다. 목공은 작업 중 폼알데하이드에 노출되면서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어떤 환경에 노출되는지가 루게릭병 발병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며 “제조업과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루게릭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취미 활동도 루게릭병과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취미 활동이 여성의 루게릭병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지만 대상의 수가 적어 밝혀내지 못했다”며 “남녀의 차이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효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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