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를 내지 않으면 유산할 수도 있다며 성도의 거액 헌금 중 상당 부분을 가로챈 만민중앙교회 소속 목사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만민중앙교회는 한국 교계 주요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합동 등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곳으로 이재록씨가 이끈 곳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만민중앙교회 소속 A목사를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5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목사는 2006년부터 신도 박모씨에게 “십일조를 안 내면 (아이를) 유산할 수도 있다”고 겁을 주며 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지난해 5월 A목사가 겁박해 30억원 이상의 돈을 교회에 내게 했다고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계좌 추적 결과 입금된 것으로 확인된 6억원 가량만 피해 금액으로 인정했다.
만민중앙교회는 신도 9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6년을 확정받았던 이재록씨가 이끌어왔다. 이씨는 수감 생활 중 암투병하다 지난해 31일 사망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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