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총선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자신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며 현직 경찰관 2명을 고소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저에 대해 보복 운전 기소 의견을 낸 경찰관 2명에 대한 고소를 진행 중”이라며 “경찰관 첫 통화 시 ‘운전한 사실도, 기억도 없다. 지금 당장 경찰서로 가겠다’고 말한 증거가 경찰 진술서, 검찰 진술서에 기록돼 있지만, 경찰은 첫 통화 시 ‘자백했다’는 허위사실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대변인은 “2년 전 수사 처음부터 날짜, 시간, 제집 주소가 확실하니 CCTV 수사를 요청했고 이 또한 경찰 진술서, 검찰 진술서, 재판 기록에도 나와 있다”며 “내가 운전했다면 어떻게 경찰에 CCTV 수사를 요청할 수 있겠나, 경찰은 CCTV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1심 유죄 시 공천 배제한다’는 당헌·당규를 삭제했다”며 “이 삭제 내용이 타 후보에는 적용되지만 오로지 저 이경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민주당의 적격·부적격 기준은 무엇인가. ‘이경을 선택할 기회를 달라’는 당원들의 청원이 2만4000명에 가까워진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부대변인은 지난 2021년 11월 12일 오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차로에서 보복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부대변인은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한 자신에게 뒤따르던 차가 경적을 울리고 상향등을 켜자 불만을 품어 상대방 차량 앞에서 여러 차례 급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부대변인은 ‘자신이 아닌 대리기사가 운전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이 전 부대변인은 사건 당시 대리기사를 찾아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겠다며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9700곳이나 되는 대리기사 업체를 모두 찾아가기 시작한다. 아무리 억울하고 힘들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 전 부대변인은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선대위 대변인을 역임한 친명계 인사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 출마를 준비해왔지만 최근 총선 예비후보 심사에서 탈락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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