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의 설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인 위원장이 자신을 겨냥해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SNS에서 즉각 “패드립(패륜적 발언)이 혁신입니까”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정치하는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보네요”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도 출연해 인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인 위원장이 다문화 가정이기 때문에 이중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문화에서도 이것은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어떤 사람이 ‘잘해보고 싶다’ 이야기하면서 어머니, 아버지를 얘기하는가”라고 질타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서 이 전 대표를 ‘준석이’라고 칭하면서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나이 사십 먹어서 당 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당 행사에 가서 지칭하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며 “한쪽으로 보면 꼰대론”이라고 반격했다. 이어 “인 위원장이 여의도에서 상당한 소통 뉘앙스에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이게 반복되고 있는데 혁신위 활동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도 인 위원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전 대표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의 동양적 예의에 관한 문제는 당연히 짚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부모님까지 꺼내 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같은 당 이용호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개인을 비판하기 위해서 부모를 끌어들이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고 아주 잘못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인 위원장의 갈등은 이달 내내 화제가 됐다. 이 전 대표는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지난 4일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 토크콘서트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를 가졌다. 그는 객석 맨 앞에 앉은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이라고 부르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본다. 당신이 젊은 날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 민주주의 말이다”라고 영어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발언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은 존 올더먼 린튼이지만 그는 전남 순천 출신의 한국인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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