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전 연인 전청조(27)씨의 ‘임신 주장’을 믿은 이유에 대해 “전씨가 ‘파라다이스 호텔의 숨겨진 막내아들로부터 고환을 이식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남씨는 이어 “저도 (성전환자와 임신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느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대기업이니까 의학적으로 그런 부분이 가능할 수 있지 않았을까 (했다)”라고 말했다.
남씨는 30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물의를 일으켜서 너무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남씨와 전씨를 향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남씨는 전씨의 성별 논란에 대해 “전씨가 처음에 펜싱을 배우러 올 때 28살 여자라고 소개를 본인이 직접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여자인 친구로 지내다가 어느 날 (전씨가) 제 옆에 누워서 이제 본인이 남자라는 것을 (주요 부위를 직접 보여주는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노출했다”며 “(성전환 수술을 고백하기 전에) 스킨십이 먼저 있었다”고 전했다.
전씨는 당시 성관계를 시도했고 남씨는 전씨를 실제 남성으로 인식했다는 게 남씨의 설명이다.
이후 전씨는 남씨에게 성전환 수술을 고백했다고 한다.

남씨는 “(전씨가)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부분이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다”면서도 “그러나 그냥 친구로서 존중해 주고 싶은 마음이 좀 컸다”고 했다.
이어 “저는 실제로 (신체 부위를) 보지는 않았다”며 “제가 그걸 보게 되면 저도 어떻게 마음에 변화가 생길지도 몰랐고 조금 무서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힘겹게 저한테 성전환 수술을 한 것에 대해 고백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서 존중해주고 싶었다”며 “그리고 실제로 남녀 사이의 행위가 많이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다”고 했다.
진행자가 “트랜스젠더들이 사용하는 기구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냐”고 묻자 남씨는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런데 분명한 건 제가 중요 부위를 빼고 나머지는 봤기 때문에 뭔가를 차고 있던 건 아니었다”고 했다.
‘성전환을 했다고 한들 내부 생식 기관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 않으냐’는 지적에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당연히 의심을 했다”면서도 “그래서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해보고 했는데 제가 디테일한 것까지 모르잖나”고 했다.

남씨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주장에도 산부인과에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병원을 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많을 텐데…”라며 “조금 더 명확하게 날짜를 두고 진짜 이게(임신이) 맞는지를 좀 더 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 사이 생리에 대해선 ‘착상혈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는 게 남씨의 주장이다.
전씨의 또 다른 행보와 관련해선 “전씨가 시한부라 6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다”며 “그러면서 피 토하는 모습을 저한테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전씨가 화장실에서 문을 닫고 한참을 안 나와서 힘겹게 문을 열어서 보니, 세면대에 피가 가득했다”며 “제가 너무 놀라서 병원에 가자고 했는데 또 병원은 안 가서 그런 게 조금 (의심됐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심이 들었는데, 아픈 사람을 의심하는 건 좀 안 좋은 것 같아서 (의심을 접었다)”라고 했다.
남씨는 또 “우리 가족들도 (전씨에게) 피해 본 부분들이 되게 많다”며 “엄마, 동생, 제 친척들, 아카데미 선생님들, 선생님들 주변 사람들 명의로 뭔가를 했던 정황도 제가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제 주변 사람들을 먼저 투자하게 만들고 최종 목표는 저였던 것 같다”며 “(전씨가) 제 통장 계좌번호, 비밀번호를 다 알고 있었고 저희 (친정) 집을 자꾸 팔게 했다”고 했다.

전씨는 파라다이스 회장을 사칭해 남씨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남씨는 “어느 날 새벽 호텔 회장님이 저한테 메시지를 보냈다”며 “‘(전씨가) 호텔 카지노를 담당하는데 아들(전씨)이 없으면 이게 수습이 안 되니 빨리 좀 깨워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메시지가 전씨의 1인 2역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남씨는 “전씨에게 세컨드 폰이 있는데, 그 폰에서 (1인 2역 증거를) 발견했다”고 했다.
남씨는 전씨가 자신에게 접근한 이유에 대해선 “제 이름과 얼굴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그리고 생각해 보니 최종 (사기) 목표가 저였을 것 같다”고 했다.
전씨가 선물해준 고가의 외제 차와 명품 가방 등과 관련해서는 “제가 지금 가지고 있지만 전부 다 저는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전씨와 관련해선 “15살 차이가 나니까 한참 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제 딸아이한테 느끼는 감정을 이 친구한테 느끼게 됐다”며 “안쓰럽고 불쌍하고 안타깝고 이런 게 좀 복합적으로 들었다”고 했다.
현재 심정에 대해선 “그냥 꿈같은 느낌”이라며 “그 악마를 제가 믿고 함께했던 그 시간에 대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남씨는 인터뷰 말미에 전씨에 대한 고소 의사를 밝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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