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 시장 내 경계심이 높은 상황에서도 투자 대상으로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지난달 18일~이달 2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올해 투자 비중을 늘리고 싶은 상품을 물은 결과 부동산이 39.9%로 가장 많았다고 8일 밝혔다. 2위인 예·적금(19.8%)의 2배가 넘는 응답률이다.
1~2년 전만 해도 찬밥 신세였던 예·적금은 그 당시 국민적 관심사였던 주식(16.1%)보다 많은 선택을 받았다. 주식시장이 하락 조정을 이어온 데다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투자 우선순위가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과 함께 인생역전의 탈출구로 여겨졌던 가상화폐(2.5%)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금을 선택한 사람도 5.0%에 불과했다. 어디에도 더 투자하지 않고 현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자는 8명 중 1명꼴(12.4%)로 적지 않았다.
재테크나 투자 수단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6.0%였다. 다른 40.8%는 현재 가진 부동산은 없지만 투자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부동산을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지도, 그럴 계획도 없다는 사람은 23.3%였다.
20·30대는 부동산 보유 비율이 19.6%로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지만 앞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예정이라는 답변은 54.5%로 절반을 넘겼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 수준을 보여주는 이 응답률은 40·50대(38.7%)나 60대 이상(32.2%)보다 높았다. 40대 이상은 이미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이 40% 안팎으로 높았다.
부동산에 투자 중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대상은 ‘기존 아파트’(47.5%)였다. 이어 아파트 분양권·입주권(20.7%) 상가·오피스(7.7%) 오피스텔·토지(각 6.1%) 재건축·재개발 정비구역(4.6%) 순이었다.
재테크나 투자 수단으로 부동산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자금이 부족해서’가 52.1%로 가장 많았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부동산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서’(16.6%)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서’(11.8%) ‘부동산 정보가 부족해서’(8.3%) 등이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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