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우리 사회에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다”며 “오는 5월 중순 영국으로 떠나 1년간 공부할 계획”이라고 15일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원 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차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공식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어서 이 기회에 도지사 시절 가진 궁금증 등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를 1년 정도 떠나있을 계획”이라면서 “한국 사회 안에서 하나하나 분석해나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좀 더 넓은 방식으로 다른 나라 경험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는 “영국 정경대학(LSE)에 적을 두게 됐고, 지역 정책, 환경, 기후 위기를 다루는 학과로 가게 될 것 같다”면서 “객원교수 자격으로 가는데, 궁금한 문제들을 제기하면서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전문가들 의견을 저도 듣고 배우는 시간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내년 4월 총선 이후 역할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지금으로서는 1년 뒤에 있을 정치 상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 우선 나가서 배우고 돌아보고 하는 건 1년 계획으로 나간다는 거고, 이후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계획 도중 국내 복귀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일단 그 부분은 다음에 영국 오셔서 물어봐 달라”며 말을 아꼈다.
김 전 지사는 또 “그저께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뵙고 1년 정도 외국 다녀오게 됐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도 격려해주셨다”면서 문재인정부 마지막 사면 때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 사면 논란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가장 적극적으로 사면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건의를 드렸다”면서 “저로서는 측근의 사면을 임기 말 대통령이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방식으로 사면받는 것이 저로서도 원하지 않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출소 이후 공식적으로 정치 활동을 재개한 상황이 아니어서 당 문제나 정치적 문제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민주당의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면 스스로 혁신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을 때 국민들 지지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민주당이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어떻게 혁신해나갈 것인지 잘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형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복권 없이 사면된 김 전 지사는 2027년 12월 28일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내년 총선과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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