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야구 정상에 선 일본 프로야구가 올해 선수 평균연봉도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프로야구선수협회는 24일 올해 외국인 선수 등 일부를 제외한 12개 구단 714명의 등록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봉 총액은 319억128만엔(약 3175억386만원), 평균 4468만엔(약 4억4300만원)으로 모두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다.
12개 구단 가운데 요미우리의 평균연봉이 가장 높았다. 요미우리는 6807만엔(약 6억8000만원)으로 4년 만에 연봉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최하위 닛폰햄은 2569만엔(약 2억5568만원)으로 1위와의 차이가 무려 4238만엔(약 4억2179만원)에 달했다. 최근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던 소프트뱅크는 6763만엔(약 6억7310만원)으로 2위로 밀려났다.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투수는 소프트뱅크가 6726만엔(약 6억6941만원)으로 제일 높은 연봉을 제시했다. 지난 시즌 강력한 불펜을 꾸려 일본 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오릭스는 두 번째로 적은 2954만엔(약 2억9398만원)이었다. 포수는 오릭스가 8633만엔(약 8억5915만원), 내야수는 요미우리가 8684만엔(약 8억6423만원)으로 각각 1위에 올랐다. 외야수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 콘도 켄스케를 데려온 소프트뱅크가 평균 1억1360만엔(약 11억3054만원)을 지급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등 거물급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연봉 총액 데이터에서 빠졌음에도 선수 연봉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센트럴리그는 선수 연봉이 전년 대비 11.7%가 증가했지만 퍼시픽리그는 요시다, 센가 등이 이적한 영향으로 3.5%가 감소했다. 센트럴리그가 퍼시픽리그를 앞선 것은 4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KBO리그의 평균연봉과는 3배가량 차이 났다. 지난달 KBO는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10개 구단 소속 선수 506명의 평균 연봉은 1억4648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평균 연봉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1억5259만원)보다 약 4% 줄어든 액수다. 팀 평균 연봉 1위는 SSG(1억7559억원)가 차지했으며, 삼성(1억6341만원), 두산(1억6215만원), KT(1억5700만원), LG(1억4616만원)가 뒤를 이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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