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병사들의 월급 인상을 놓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부사관들이 국방부 장관에게 근무 여건 등의 애로사항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종섭 장관은 지난 6일 오후 전북 익산의 육군부사관학교를 찾아가 초급간부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했다. 국방장관의 부사관학교 방문은 2011년 김관진 전 장관 이후 12년 만이라고 한다. 이 장관은 교관·교육생 등 여러 직책의 장·단기 복무 중사 및 하사들이 참석해 야전과 현장의 목소리를 군 최고위층에 직접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부사관들은 향후 병사 월급 추가 인상에 따라 부사관과 병사 간 소득에 큰 차이가 없어질 수 있다며 개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현재 기준으로 올해 1월 입대한 병사는 봉급과 정부 지원금을 더해 월평균 121만5689원, 1월 임관한 하사 1호봉은 세후 평균 230만7650원을 받는다. 하사의 월평균 소득액은 군인연금 기여금이나 초과근무수당 등을 제외한 액수다.
하사가 병사보다 100만원 이상 많이 받는 액수지만, 정부가 2025년 병장 월급 150만원과 지원금 55만원을 약속한 이상 이 격차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직업으로 군인을 택해 병사보다 더 오랜 시간 군에 복무해야 하는 초급간부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지원율이 떨어져 군 인력 운영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우려가 이날 간담회에서 중점적으로 제기됐다. 최전방 근무 수당, 군 관사 부족 및 노후화 등의 문제도 이날 부사관들이 언급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 장관은 “장관으로서 초급간부의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내 의무”라며 “저도 여러분도 군을 택한 것이니 10년 뒤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방부는 부사관 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복무장려금과 수당을 올리고, 하사 호봉 승급액 등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중이다. 특히 하사 호봉의 경우 1·2호봉의 차이가 몇만원에 불과해 이를 인상해야만 실질적인 봉급 인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군은 보고 있다.
간담회에서 부사관들은 일선에서 병사들을 대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바도 장관에게 전달했다. 특히 두발 규제의 경우 병사와 간부 간에 차등을 두지 않아도 무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이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들은 내용을 향후 초급간부 정책 수립과 관련 부처협의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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