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피살…경찰 “금전 갈등, 계획 범행 가능성 커”

도내 한 유명 음식점 대표를 살해한 혐의로 피의자 김씨가 20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는 중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지역 유명 음식점 대표 살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범행 전날 자신의 아내와 함께 제주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20일 경찰서 압송 과정에서 피해자와는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금전 갈등에 의한 살인 교사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 등으로 50대 남성 김모씨와 아내 이모씨, 피해자와 지인 관계인 박모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남 출신인 세 사람 중 박씨는 19일 제주에서 붙잡혔고, 김씨 부부는 같은 날 경남 양산에서 검거돼 이날 제주로 압송됐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쯤 제주시 오라동 주거지에 혼자 있던 도내 음식점 대표를 둔기를 이용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내 이씨와 박씨는 살인을 공모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씨와 김씨의 아내는 범행 전날인 15일 새벽 여수에서 배편을 이용해 차량을 싣고 제주로 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사건 당일 피해자 자택에 숨어 있다가 귀가한 피해자에게 둔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범행 직후 택시를 갈아타며 해안도로 등으로 도주했다가 제주동문재래시장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아내의 차를 타고 제주항으로 가 완도행 배를 타고 제주를 벗어났다.

경찰서 압송 과정에서 김씨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아무 생각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대가를 받았냐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피해자와 아는 사이냐’는 질문에는 “모릅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지인이자 김씨의 고향 선배인 박씨가 김씨에게 피해자 자택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와 박씨가 금전적인 문제로 다툼이 있었고, 김씨가 피해자 주거지에 들어갈 때 CCTV에 찍히지 않기 위해 모습을 감춘 점, 범행 후 택시를 두 차례 갈아타며 수사에 혼선을 준 점으로 미루어 박씨가 김씨에 범행을 사주해 공모에 의해 계획 범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박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살해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범행이었다며 계획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피의자들의 범행 공모 여부와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해나갈 계획이다.

피해자는 사건 다음날인 17일 오전 10시쯤 피해자 거주지를 찾은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피해자는 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었고, 현장에선 피가 묻는 둔기가 발견됐다.

1차 부검 결과 피해자의 사망 원인은 두부 및 목 부위 다발성 좌상으로 인한 뇌 지주막하 출혈이 결정적인 사인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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