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김만배, 천화동인 1호 지분 10% 네 걸로 하자 부탁”

남욱 미국 체류 중이던 지난해 9월 연락

입력 : 2022-12-05 16:45/수정 : 2022-12-05 16:48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핵심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했던 것은 “아랫사람이 알아서 다 했다는 뜻”이라고 뒤늦게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측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씨 측 변호인이 남 변호사의 당시 언론 인터뷰를 법정 재생하며 “(씨알도 안 먹힌다는) 이 인터뷰는 거짓말이냐”고 묻자, 그는 ”워딩 자체는 사실이다. 이재명은 ‘공식적으로는’ 씨알도 안 먹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밑에 사람(정진상·김용)이 다 한거다. 추측이니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21일 석방 후 거듭 이 대표를 대장동 개발비리 사업 추진 과정의 최윗선으로 지목하는 남 변호사의 증언에 대해 과거 인터뷰 내용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남 변호사의 새 증언은 이에 대한 반박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남 변호사는 이날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해 9월 김씨가 자신에게 “천화동인 1호 지분의 10%를 네 걸로 하자”고 부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지분 중 24.5%(세후 428억원)는 이 대표 최측근 3인방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몫이며 이는 천화동인 1호에 숨겨져 있다는 게 남 변호사의 폭로 내용의 골자였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지난해 9월부터 계속 저한테 부탁한 게 ‘(천화동인 1호 지분) 10%는 네 걸로 좀 하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이제 와서 ‘형들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김씨는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10%는 네 지분인 것으로 하자’며 미국에 있을 때도 수 차례 부탁했고 저는 계속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대장동 개발비리 논란이 커지던 시점에 김씨가 실제 지분 구조를 숨기기 위해 당시 미국 체류 중이던 남 변호사에게 전화해 천화동인 1호 지분 일부를 남 변호사 것으로 하자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어차피 (김씨가)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해명해야 되니 고민이 됐을 것이고 그래서 제게 부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천화동인 1호에 자기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남 변호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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