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이 아태지역(APAC)을 비롯한 해외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K콘텐츠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1일(현지시간)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의 APAC 미디어 간담회에서 미야케 타카시 감독은 한국 배우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열정이 남다르다. 작품을 만들면서 사람이 가진 힘이 굉장히 강하다는 걸 느꼈다”며 “연기력뿐 아니라 배우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다른 사람과 나의 차이, 거기서 만들어지는 콤플렉스와 고독, 그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표면적으로 액션과 추격이 있고 스릴러이지만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주인공 동수 역을 맡은 정해인은 “생각보다 컴퓨터그래픽(CG) 촬영 분량이 많이 어려웠다. 마블에서 히어로를 연기한 배우들이 대단하다는 걸 새삼 다시 느꼈다”면서 “감독님과 현장에서 ‘커넥트’(연결)됐던 것 같다. 우리가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것을 만들어내고, 같은 걸 원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내년 초 공개되는 ‘사랑이라 말해요’를 연출한 이광영 감독은 “요즘 젊은 세대에서 빠른 호흡을 선호하지만 이렇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드라마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다면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느린 호흡이라도 재밌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카지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과 ‘올드보이’의 배우 최민식, 손석구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오징어 게임’으로 해외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허성태도 참여했다.
강 감독은 “필리핀 현지에서 3개월간 촬영했는데 현지 스태프,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아 더운 날씨에서도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표현의 수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수위 제한을 두지 않기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제 작품은 액션을 위한 액션이 아니라 관객들이 ‘저런 세상이 있다’고 믿게끔 만드는 진짜같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액션이기에 해외 느와르 영화와는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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