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트라우마센터장 “희생자 명단 공개, 분하고 화나”

Է:2022-11-15 16:44
:2022-11-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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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와 가족에게 명백하게 해 끼친 것” 비판

한국여성기자협회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왼쪽 세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한 친야(親野) 매체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 “당사자와 가족에게 명백하게 해를 끼쳤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 센터장은 한국여성기자협회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국가의 역할은’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심 센터장은 명단 공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사회자 질의에 “(명단 공개) 뉴스를 접하고 분해서 잠을 잘 못잤다. 유족의 의사를 배제한 채 공개했다는 것 자체에 화가 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라우마 예방 보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서 첫 번째가 당사자와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는 거였고, 심리지원 현장에서도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라고 말했다.

‘언론인 트라우마 TF’의 이정애 SBS 미래팀장은 “어떤 사람은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당당히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을 수 있다”며 “이를 언론이 결정할 권한은 없다. 당사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가장 옳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여성기자협회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진행하는 ‘사회 약자를 위한 정책 점검 프로젝트’의 세 번째 순서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이후 이번 주제가 긴급 편성됐다.

발제자로 나선 심 센터장은 재난 트라우마 완화를 위한 국가개입체계를 소개하면서 ‘심리적 응급처치’(PFA·Psychological First Aid)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심리적 응급처치는 재난 직후 생존자들이 필요로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고통을 경감시켜 단기적 적응과 장기적 회복을 돕는 활동을 뜻한다.

심 센터장은 “심폐소생술(CPR)에도 골든타임이 있듯이 PFA도 그렇다”며 “당장의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어서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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