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공산당 최고 권력기관인 중앙위원회 위원에 선출되면서 당 총서기 3연임을 확정했다. 시진핑 집권 2기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 주석과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 3명만 남고 4명은 물러나게 됐다. 새로 상무위원에 진입할 4명은 23일 공개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는 폐막일인 이날 20기 중앙위원회 위원 205명을 선출했다. 새로 선출된 205명의 중앙위원들은 23일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를 열어 정치국 위원 25명을 선출하고 이중에서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확정된다.
후진타오·장쩌민 전 주석이 당 총서기에서 물러나는 당 대회 때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20기 중앙위원에 포함된 시 주석은 앞으로 5년 더 자리를 유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왕후닝과 자오러지도 정치국 상무위원에 유임되면서 다른 직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위원에 포함되지 않은 리커창 총리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한정 부총리 등 4명은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물러나게 됐다.
리 총리와 왕 주석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후진타오 전 주석 계파로 분류된다. 공교롭게도 이날 폐막식에 참석한 후 전 주석이 행사 도중 갑자기 퇴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후 전 주석은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내외신 취재진이 인민대회당에 입장할 때 오른쪽에 앉아 있던 시 주석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후 다시 한번 시 주석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시 주석 옆에 있던 리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짧게 말을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후 전 주석이 왜 먼저 자리를 떴는지 어떠한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후 전 주석 퇴장 후 당 대회에선 업무보고와 당장 개정안 등이 처리됐다.
시진핑 3기에도 정치국 상무위원 7인 체제가 유지된다면 이중 4명이 교체된다. 새로 선출되는 정치국 상무위원 4명 중 ‘시자쥔’으로 불리는 시진핑 측근 그룹이 몇 명이 될지는 23일 당 20기 1중전회 때 공개된다. 1중전회가 끝나고 열리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차기 상무위원이 서열 순으로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그들이 맡게될 직책을 파악할 수 있다. 이들이 첫 선을 보이는 기자회견은 전국에 생중계된다.
차기 상무위원 유력 후보 중 시 주석 측근으로 분류되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천민얼 충칭사 당 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은 모두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후계자로 지명했던 공청단 차기 주자 후춘화 부총리도 중앙위원에 포함됐다.
이날 당 대회에선 시 주석의 당 핵심 지위와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뜻하는 ‘두 개의 확립’이 명기된 당장(당헌) 개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연합조보가 보도했다. 2017년 19차 당 대회 때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당장에 삽입된 데 이어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공고히 하는 장치로 해석된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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