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도 먹였다” 여친 감금·폭행男…문잠겨 체포 못해

피의자 불구속 상태…피해자 “신당역 사건 보고 나니 두렵다” 토로

입력 : 2022-09-21 04:23/수정 : 2022-09-21 09:39
이별 통보한 여자친구 5시간 감금, 폭행한 사건. MBC 보도화면 캡처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찾아가 집에 감금하고 5시간 동안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4월 중감금치상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전 여자친구인 30대 여성 B씨가 헤어지자고 통보하자 지난 4월 2일 오전 B씨가 거주하는 인천의 한 오피스텔에 찾아가 B씨를 감금하고 5시간가량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의 손발을 테이프로 묶고 수차례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별 통보한 여자친구 5시간 감금, 폭행한 사건. MBC 보도화면 캡처

A씨는 또 B씨에게 반려견의 변을 강제로 먹이거나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의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병원 진단 결과 갈비뼈 5대가 부러지거나 금이 갔고, 다발성 찰과상 등의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 자택으로 출동했으나 문이 잠겨 있다는 이유 등으로 긴급 체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같은 달 A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불구속 상태로 기소돼 최근 첫 재판을 받았다.

이별 통보한 여자친구 5시간 감금, 폭행한 사건. MBC 보도화면 캡처

B씨는 이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A씨가) ‘내가 진짜 못할 것 같지, 나 너 죽일 수 있어’ 하면서 바로 가위 들어서 (머리카락을) 여기 먼저 자르고 그다음에 여기 자르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저한테 개똥을 먹이려고도 했다. 그래서 제가 너무 먹기 싫어가지고, (배설물을 올린) 손가락이 들어오는 거를 물었다. 자기가 아픈 것에 화가 난 건지 뭔지 그때 진짜 구타가 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코랑 입에다 테이프를 감고 (기절하자) ‘잠 깨게 해줄게’ 하고 나서 생수 2ℓ를 제 얼굴에 다 부었다. 진짜 숨을 못 쉴 것 같아서 그때 진짜 죽는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별 통보한 여자친구 5시간 감금, 폭행한 사건. MBC 보도화면 캡처

B씨는 “신당역 사건 터지고 저 첫 공판 끝나고 나니까 너무 무서웠다”며 “진짜 억하심정 갖고 있으면 그냥 바로 찌르고 갈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당일 B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신변 보호를 위해 112시스템에 등록했다”며 “A씨를 체포하러 자택에 갔을 당시 문을 강제로 열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자진 출석한 피의자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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