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發 가스대란 예고된 겨울…석유 연료로 ‘유턴’

Է:2022-09-07 10:37
:2022-09-07 11:37
ϱ
ũ

민간 수입업체 수급 조정명령도 검토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 대신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을 확대하고, 필요하면 민간 가스 수입업체에 대한 수급 조정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올겨울 러시아발(發) 전 세계 가스 대란이 현실화할 조짐이 보이자 전례 없는 비상조치까지 검토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서울 중구 가스공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 주재로 가스공사, 민간 LNG 직수입사 등과 함께 ‘천연가스 수급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겨울철 가스 수급 대비계획을 점검했다. 유 국장은 “정부는 현재 국제 천연가스 시장을 비상상황으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물론 민간 직수입사의 수급관리 현황도 집중 관리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민간 직수입사에 수출입 규모나 시기 조정 명령을 통해 국내 수급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민간 수입사까지 수급 조정 명령을 내린 전례는 아직 없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겨울 러시아의 가스공급 축소 등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물량 확보 경쟁 심화로 천연가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러시아가 유럽으로 연결된 가스관(노드스트림)을 잠그고, 미국 LNG 수출시설의 화재로 미국산 LNG 공급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가스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동북아 LNG 현물 시세(JKM)는 100만BTU(열량단위)당 62.8달러로, 올해 초(29.4달러)의 두 배 이상 뛰었다. 난방 수요가 높아지는 겨울철에는 가스값이 더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LPG 공급을 늘려 LNG 수요를 일부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LNG와 LPG를 섞어 연소하는 혼소 방식의 가스 공급을 늘리고 산업용 연료에서도 LPG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LNG와 LPG는 모두 도시가스의 원료지만, LNG가 땅에서 나오는 청정 연료인 반면 LPG는 석유에서 추출한 가스다. LNG는 주로 파이프를 통해 가정에 공급됐고, LPG는 액화가 쉬워 가스통 등으로 음식점 등에 공급돼왔다. 정부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 지역에 LPG 배관망을 구축하는 등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기보다 가벼워 누출돼도 대부분 날아가는 LNG와 달리 LPG는 공기보다 무겁다 보니 누출 시 바닥에 고인다. LPG 가스가 누출된 상황에서 담배꽁초 등이 겹치면 대규모 폭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LPG 보급 확대에 따른 안전 대책 마련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LNG 수급으로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탄소 중립을 추진하면서 석유 연료에 다시 기대야 한다는 것도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 수요를 낮추기 위해 가스공사와 도시가스협회가 중심이 돼 일반 국민 대상으로 도시가스 소비 절감 캠페인도 전개한다. 자발적으로 도시가스 사용량을 일정 수준 이상 절감하면 장려금을 주는 방식이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