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오는 9일 전국위원회 표결을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공부모임한다고 수백명씩 모이다가 전국위는 ARS로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서 “사람들 일정 맞춰서 과반 소집해서 과반 의결 하는 것도 귀찮은지 ARS 전국위로 비대위를 출범시키려고 한다”며 이 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코로나로 집합금지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공부모임한다고 국회에 수십, 수백명씩 모이다가 전국위는 ARS로 하는 이유는 또 뭐냐”고 했다.
사실상 해임 수순을 밟게 된 이 대표가 표결의 절차적 흠결이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비대위 출범으로 대표직을 잃게 되면 법적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현재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짓고 비대위 전환을 추인했다.
전국위는 위원 정수가 최대 1000명에 달하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ARS 방식으로 표결하기로 했다.
현재의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보는 당헌 유권해석 안건은 참석인원 40명 가운데 29명 찬성으로 의결됐다.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전국위에 상정하는 안건도 40명 중 26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오는 9일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 및 비대위원장 임명이 이뤄지면 비대위 체제 전환이 본궤도에 오른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이 대표도 해임 수순을 밟게 된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서병수 의장은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더 이상 대표가 아닌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서 의장은 “비대위가 구성되면 지도부는 즉시 해산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건 당 대표의 사고 유무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자신을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한심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 아닌가.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했다.
윤핵관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의 인물 여포가 정원과 동탁을 양아버지로 섬겼던 일을 두고 장비가 여포에게 붙인 멸칭이다.
이 대표는 또 “당이 비상이라고 하면 직무대행인 원내대표는 사퇴했나. 최고위원은 몇 명이 사퇴한 상태인가”라며 “정작 사퇴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비상이라는 코미디를 오늘 목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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